건강검진에서 '당화혈색소'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?
숨어 있는 당뇨 전조 ‘HbA1c’ 완전 해부
“혈당은 정상이신데요... 그런데 당화혈색소 수치가 조금 높네요.”
건강검진에서 이런 설명을 들은 적 있는가? 공복혈당은 95mg/dL로 정상이지만, 당화혈색소(HbA1c) 수치는 5.9%로 경계치에 걸린 경우다. 많은 사람들이 혈당 수치에는 익숙하지만, 당화혈색소 수치는 생소하거나 무심히 넘기기 쉽다. 하지만 이 수치는 몸속 당 조절 상태를 더욱 정확히 반영하며, 숨어 있는 당뇨병 또는 당뇨 전단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.
당화혈색소(HbA1c)란?
당화혈색소는 혈액 속의 포도당(혈당)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비율을 말한다. 쉽게 말해, 최근 2~3개월간 평균 혈당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. 공복혈당은 검사 당시 순간 혈당을 반영하지만, HbA1c는 장기적인 혈당 관리 상태를 나타낸다.
당화혈색소 수치 기준
- 정상: 4.0% ~ 5.6%
- 경계 (당뇨 전단계): 5.7% ~ 6.4%
- 당뇨병 진단 기준: 6.5% 이상 (2회 연속 검사 시)
즉, HbA1c가 5.7~6.4% 사이에 있다면 당뇨 전단계(Prediabetes)로 분류되며, 적절한 관리 없이는 5년 내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.
혈당은 정상인데 HbA1c만 높은 이유?
이런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. 공복혈당은 하루 중 특정 시점의 수치이므로 식사나 수면, 운동,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는다. 반면 당화혈색소는 전반적인 혈당 평균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이 자주 오르내리거나 야간 혈당이 높은 사람은 공복혈당이 정상이어도 HbA1c가 높게 나올 수 있다.
왜 HbA1c가 중요한가?
HbA1c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이미 몸 안에서 인슐린 저항성 또는 당 대사 장애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. 이 수치가 6.0% 이상으로 유지되면 미세혈관 손상이 시작되어 망막병증, 신장질환, 신경병증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.
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6가지 생활 전략
-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
걷기, 자전거, 수영 등으로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고, 평균 혈당을 낮출 수 있다. - 식후 혈당 관리
GI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식사하고, 식후 10~15분 내 가벼운 걷기를 실천한다. - 체중 감량
체중의 5~7%만 줄여도 혈당과 HbA1c 수치에 큰 개선이 있다. - 저탄수화물, 고섬유질 식단
현미, 귀리,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혈당 상승을 완화한다. -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
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므로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. - 간헐적 단식 및 저녁 식사 조절
늦은 시간 식사를 줄이면 야간 혈당이 안정되어 평균 혈당을 낮출 수 있다.
식단 팁: HbA1c를 낮추는 식사 습관
- 하루 3끼 일정한 시간에 식사
- 식사 순서: 채소 → 단백질 → 탄수화물
- 식사 중 과일 섭취는 피하고 간식으로 분리
- 가공식품, 설탕, 흰쌀밥, 흰밀가루 줄이기
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을 때 병원에서는?
HbA1c 수치가 5.7~6.4%이면 생활습관 개선 후 3개월 뒤 재검을 권장한다. 6.5% 이상이거나, 공복혈당/식후혈당도 높다면 당뇨병으로 진단되며, 경구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.
특히 가족력, 복부비만, 고지혈증,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.
결론: 당화혈색소는 내 몸의 3개월 성적표
당화혈색소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, 지난 3개월간 내 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말해주는 건강지표다. 공복혈당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조용한 당 대사 이상도 HbA1c 수치에는 고스란히 드러난다.
당뇨 전단계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이 아니라,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. 지금 이 수치를 마주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, 나중에 약 없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다.
자료 출처: 대한당뇨병학회, 국민건강보험공단, 질병관리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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