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성지방 수치가 높다고요?
심장병·뇌졸중 부르는 조용한 경고 ‘고중성지방혈증’ 관리법 총정리
“콜레스테롤은 정상이지만, 중성지방 수치가 높습니다.”
건강검진을 마친 후 이런 말을 들은 직장인 이 모 씨(45세)는 걱정이 앞섰다. 콜레스테롤이 아닌 ‘중성지방’이란 단어는 생소했고, 당장 무슨 병이 있는 것도 아닌 듯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, 의사는 단호하게 말했다. “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집니다. 생활습관 교정이 꼭 필요해요.”
중성지방이란?
중성지방(Triglyceride, TG)은 혈액 내 지방 성분의 하나로, 우리가 섭취한 음식 속의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 형태로 저장된 것이다.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만,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동맥경화, 심근경색,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.
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는 다르다. 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호르몬 합성에 쓰이지만, 중성지방은 주로 에너지 저장 기능을 한다. 그러나 과도한 섭취와 대사 장애로 중성지방이 높아지면 혈관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.
정상 수치와 고중성지방 기준
- 정상: 150mg/dL 이하
- 경계: 150~199mg/dL
- 높음: 200~499mg/dL
- 매우 높음: 500mg/dL 이상
중성지방 수치가 150을 초과하면 ‘고중성지방혈증’으로 간주하며, 500 이상일 경우 췌장염 위험도 급격히 증가한다. 건강검진 시 TG 항목이 경계 이상이면 반드시 생활습관 개선이 요구된다.
고중성지방혈증의 원인
- 당분·탄수화물 과다 섭취
- 과도한 음주 (특히 맥주, 소주 등)
- 운동 부족
- 복부비만
- 만성질환: 당뇨병, 대사증후군, 갑상선 기능 저하증
- 약물 영향: 베타차단제, 이뇨제, 경구피임약 등
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?
중성지방은 혈관 벽에 침착되어 죽상경화(혈관 내 플라크 형성)를 일으키고, 결국 혈관을 좁게 하거나 막히게 만들어 심근경색, 협심증,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인다. 특히 HDL(좋은 콜레스테롤)이 낮고 중성지방이 높다면 심혈관질환 가능성은 더 커진다.
또한 중성지방이 높으면 췌장에 부담을 주어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고, 간에도 지방이 축적되어 지방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.
고중성지방혈증 관리법 6가지
- 단순당 줄이기
설탕, 과일주스, 탄산음료, 과자 등 단순당은 TG 수치를 빠르게 올린다. GI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식단 조정. - 알코올 섭취 제한
술은 간에서 중성지방을 합성하게 하므로, TG 수치가 높을수록 금주 또는 절주가 필수적이다. - 적절한 유산소 운동
하루 30분, 주 5회 빠르게 걷기, 수영, 자전거 타기 등 지속적 운동이 중성지방을 감소시킨다. - 체중 감량
5~10%의 감량만으로도 TG 수치가 뚜렷하게 낮아질 수 있다. 특히 내장지방 감소에 집중. - 건강한 지방 섭취
오메가-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, 견과류, 아보카도 등은 중성지방 개선에 효과적이다. - 금연
흡연은 혈중 지질 균형을 무너뜨리며,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중성지방을 올린다.
피해야 할 음식, 챙겨야 할 음식
- 피해야 할 음식: 튀김, 라면, 인스턴트 식품, 고탄수화물식(밥·빵 위주), 술, 단 음료
- 권장 음식: 귀리, 현미, 생선(연어, 고등어), 브로콜리, 양배추, 마늘, 시금치
혈액검사 해석 팁: TG 외에도 봐야 할 지표
단순히 TG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, 다음 항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:
- HDL 콜레스테롤: 낮으면 위험 상승
- LDL 콜레스테롤: 높은 경우 병합 위험
- 총콜레스테롤: 비정상 비율이면 추가 검토 필요
- 공복혈당, 당화혈색소: 당뇨 여부 병행 확인
약물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?
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수치가 조절되지 않거나, TG 수치가 500mg/dL 이상일 경우 피브레이트 계열 약물, 오메가-3 고함량 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. 당뇨, 고혈압, 고지혈증이 병합된 경우에는 복합 약물요법이 고려된다.
하지만 약물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하며, 자가 판단은 위험할 수 있다.
결론: ‘중성지방’도 중요한 건강 신호다
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면 방심은 금물이다. 특히 심장병, 뇌졸중, 췌장염까지 연관될 수 있는 위험 요소이므로, 조기에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.
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함께 식단, 운동, 수면, 스트레스 관리까지 병행한다면 중성지방 수치는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. 건강한 혈관은 오늘의 선택에서 시작된다.
자료 출처: 국민건강보험공단, 대한지질·동맥경화학회, 질병관리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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