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다면?
부정맥·심방세동 조기 경고 신호와 관리법
건강검진을 받은 뒤 “심전도에서 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”라는 말을 들었을 때,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“별일 아니겠지” 하고 지나쳤을까? 실제로 심전도(EKG) 이상 판정은 중장년층의 10명 중 2명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. 하지만 그 ‘이상’이 심방세동이나 부정맥 같은 심각한 질환의 전조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.
특히 심방세동(atrial fibrillation, AF)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며,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. 이 글에서는 심전도가 측정하는 것부터 주요 이상 유형, 진단 후 검사와 치료, 일상 속 관리법까지 총정리해본다.
심전도(EKG) 검사는 무엇을 측정하는가?
심장은 전기적 신호를 통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킨다. 심전도는 이 전기 신호의 흐름을 기록해 심장의 리듬과 전도 이상을 찾아내는 검사다.
건강검진에서 시행되는 기본 심전도는 5~10분 이내로 간단하지만, 부정맥, 허혈성 심장질환, 심장비대, 전도 장애 등 다양한 심장 이상 징후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.
심전도에서 자주 발견되는 이상 소견
- 빈맥(Tachycardia): 안정 시 심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빠름
- 서맥(Bradycardia): 심박수가 60회 미만으로 느림
- 심방조기수축(PAC): 심방에서 불규칙하게 추가 박동이 발생
- 심실조기수축(PVC): 심실에서 비정상적인 박동 발생
- 심방세동(AF): 심방이 비정상적으로 무질서하게 수축
심방세동이란? 왜 위험한가?
정상 심장은 규칙적으로 수축하지만, 심방세동은 심방이 마치 ‘떨리듯이’ 무질서하게 수축해 효율적인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다. 이로 인해 심방 내 혈류가 정체되고, 혈전(피떡)이 생길 수 있다. 이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킨다.
실제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은 일반인의 5~7배로 높으며, 발생 시 중증도와 사망률도 크게 증가한다.
심방세동의 주요 증상과 자가진단
심방세동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,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른 검사가 필요하다.
- 가슴 두근거림 (불규칙하거나 빠르게)
- 숨참, 가슴 답답함
- 운동 시 갑작스러운 피로감
- 어지러움 또는 순간적인 의식 혼미
- 이유 없는 불안감, 수면 장애
특히 고령자, 고혈압 환자, 당뇨병 환자는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.
심방세동의 위험인자
위험 요인 | 설명 |
---|---|
연령 증가 | 60세 이상에서 발병률 급증 |
고혈압 | 심장에 부담을 주고 전기 신호 불안정 유발 |
비만 | 심장 크기 증가, 염증 반응으로 리듬 교란 |
음주/흡연 | 심박 조절에 악영향, 혈압 상승 |
수면무호흡증 | 산소 부족으로 심장 리듬에 악영향 |
심전도 이상 판정 후 추가로 시행하는 검사
- 24시간 홀터 모니터링: 하루 동안 일상생활 중 심장 리듬 측정
- 심장 초음파 검사: 심장의 구조적 문제 확인
-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: 운동 시 심전도 반응 확인
- 혈액검사: 갑상선 기능, 전해질 이상 등 배제
심방세동 치료법
1. 약물치료
- 항부정맥제: 심방세동 조절 및 리듬 정상화
- 항응고제: 혈전 예방 (와파린, NOAC 계열)
- 심박 조절 약물: 베타차단제, 칼슘채널차단제 등
2. 시술치료
- 전기적 심율동전환: 불규칙 리듬을 강제로 초기화
- 심방세동 절제술(카테터): 전기 이상 부위를 고주파로 소작
- 박동기 삽입술: 서맥 동반 환자에게 필요
일상에서 심장 리듬을 지키는 6가지 습관
- 소금,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: 혈압 조절이 심장 안정의 기본
- 술·카페인 절제: 심장 자극을 줄여 부정맥 예방
-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: 일주일에 150분 걷기 권장
- 스트레스 조절: 심박 변동에 가장 큰 영향 요인 중 하나
- 충분한 수면: 수면무호흡증 조기 발견 필요
- 체중 감량: 복부비만은 심방세동 최대 위험 요소 중 하나
심장의 전기 신호는 당신의 생명 리듬
심전도 이상은 단순한 검사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. 심장이 보내는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으며, 이를 놓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.
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리듬을 체크하고, 필요 시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지름길이다. 숨 가쁜 일상 속에서도, 오늘 내 심장은 어떻게 뛰고 있는지 한 번쯤 귀 기울여보자.
자료 출처: 대한심장학회, 질병관리청, 국민건강보험공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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