헬리코박터균, 무조건 없애야 할까?
위염·위암과의 관계부터 검사·치료까지 총정리
“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됐습니다.”
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받은 김 모 씨(52세)는 검사 결과지를 보고 처음 듣는 이름에 놀랐다. “위염이 있다더니, 이 균 때문인가요?”, “이걸 꼭 치료해야 하나요?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(Helicobacter pylori)균은 위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, 치료 여부에 대한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.
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란?
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나선형 세균으로, 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생물이다. 위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, 위염, 위궤양, 십이지장궤양, 위암 등의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된다.
한국인의 약 50% 이상이 이 균에 감염되어 있으며,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위 점막 손상이 누적되면 만성 위염이나 위암의 위험이 증가한다.
어떻게 감염되는가?
- 음식물 또는 물을 통해 구강-구강, 분변-구강 경로로 전염
- 유년기에 가족 간 전염되는 경우가 많음
헬리코박터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
- 만성적인 속쓰림, 복부 팽만감
- 잦은 트림, 소화불량
- 헛배부름, 구역감
- 특별한 원인 없는 위염, 궤양
그러나 대부분은 무증상이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.
헬리코박터균 검사 방법
- 조직검사: 내시경 중 위 점막 조직을 채취하여 확인
- 요소호기검사(UBT): 가장 널리 사용, 비침습적
- 혈청 항체 검사: 과거 감염 여부까지 확인 가능
- 대변 항원 검사: 소아 및 재감염 확인용
제균 치료는 꼭 해야 할까?
모든 감염자에게 반드시 제균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.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치료 권장된다:
- 위궤양, 십이지장궤양 환자
- 위암 또는 조기위암 수술 후
- 위암 가족력 있는 경우
- MALT 림프종 환자
그 외 무증상 감염자는 의사와 상담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.
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법
보통 3종 복합요법이 7~14일간 시행된다:
- 위산 억제제(PPI)
- 항생제 2종 (예: 클라리스로마이신, 아목시실린)
치료 성공률은 약 70~90%이며, 치료 완료 후에는 반드시 재검사로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.
치료 후 주의할 점
- 약 복용 시간과 용량을 철저히 지킬 것
- 치료 중 금주, 금연 권장
- 식사 전후 약 복용 시간 조절 필요
- 치료 완료 4~8주 후 제균 확인 검사 필요
위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6가지
- 짠 음식, 탄 음식 줄이기
- 음주, 흡연은 위 점막을 손상시킴
- 식사 규칙적으로, 과식 피하기
- 스트레스 관리 (위산 과다 분비 방지)
-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
-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
결론: 헬리코박터는 ‘무증상의 위암 씨앗’일 수 있다
감염 자체가 질환은 아니지만, 방치되면 만성위염 → 위축성 위염 → 장상피화생 →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. 위장에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,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다.
제균 치료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신중히 결정하되, 위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기본이다.
자료 출처: 대한소화기학회, 질병관리청, 건강보험심사평가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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